“이―팔―美 3자 군사회담 합의”…유혈사태는 계속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8시 40분


중동지역 ‘중재 외교’에 나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미국의 고위급 보안 관리들이 참여한 가운데 3자 고위급 군사회담을 갖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아난 총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 회담은 지난달 28일 이후 계속된 폭력 사태를 중단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결국은 평화협상 재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장소와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빠르면 12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도 이를 확인하면서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국장이 3자 회담을 주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바라크 총리는 폭력 사태가 지속되더라도 교섭을 계속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아난 총장은 당초 11일 오전으로 예정된 레바논 방문 일정을 늦추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바라크 총리를 다시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아난 총장은억류된 이스라엘 병사 3명의 석방을 위해 12일 레바논으로 떠날 계획이다.

그러나 12일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과 헤브론 등지에서 유혈 사태가 계속돼 이스라엘군은 헬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전사들에게 기총소사 공격을 퍼부었다. 희생자 수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11일 팔레스타인 주민 3명이 사망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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