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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8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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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총리는 7일 기자들이 “관저생활을 시작하고 건강문제는 없나”라고 묻자 “굉장히 좋다”라고 모법답안을 펼치다 곧바로 “관저에 전문요리사가 있다는 보도가 있으나 실제로는 없다. 관저는 서비스 나쁜 비즈니스호텔 같다”고 불평을 털어놨다.
모리총리의 부인인 지에코(智惠子)여사는 관저에 입주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난달 한 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관저에 들어갔다가 금방 쫓겨나면 창피하다”며 총리관저에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모리총리는 남자 직원이 사다놓은 빵과 우유 등으로 아침식사를 때우고 있다. 주말에만 가끔 사저로 가 부인과 손자 등을 만난다.
총리관저는 29년부터 쓰고 있는 낡은 건물이어서 바퀴벌레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총리는 “세계 지도자의 관저 중에서 이처럼 엉망인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현 관저옆에 700억엔을 들여 최신식 관저를 신축중이다. 2002년 봄에 입주한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