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다히허 회의' 개막]후계구도 최대이슈 부상

  • 입력 2000년 7월 30일 23시 50분


중국 지도자들이 보하이(渤海)만 휴양지 베이다이허(北戴河)에서 모여 국사를 논의하는 ‘베이다이허회의’가 31일 개막된다.

이에 따라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을 비롯해 리펑(李鵬)전인대상임위원장 주룽지(朱鎔基)총리 등 중국최고지도자들이 30일 현지에 속속 도착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국가 법률에서 정한 공식회의는 아니지만 마오쩌둥(毛澤東)시절부터 고위 지도자들이 한데 모여 여름 휴가를 보내며 의견을 나누고 때로는 치열한 파워게임을 전개해온 연례 회의.

베이징 소식통들은 올해 회의의 가장 큰 이슈로 후계구도를 꼽고 있다. 2002년 16차 당대회에서 장주석은 중앙군사위 주석직만 유지하고 당총서기와 주석직은 후계자에게 물려줄 예정이고 리상임위원장과 주총리도 2선으로 물러날 예정이어서 후계구도와 관련해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지도자로는 장주석의 신임을 받고 있는 쩡칭홍(曾慶紅)당조직부장과, 장주석과 절친하면서도 독자기반을 갖춘 후진타오(胡錦濤)국가부주석, 리루이환(李瑞環)정협주석이 떠오르고 있다.

또 남북한 화해무드와 북한측의 국제무대 진출에 따른 러시아의 한반도 영향력 강화, 북―미와 북―일 회담으로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상황 등에 대한 대처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밖에 세계무역기구(WTO)가입에 따른 경쟁력 확보와 현재 추진중인 서부대개발 등도 비중있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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