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음성으로 지시 '공기같은 컴퓨터' 나온다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어디에서나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벽이나 천장 등에 숨겨진 미세한 컴퓨터 본체에서 수행한 작업 결과가 손목에 찬 모니터에 나타난다.’

이처럼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하는 마술같은 미래형 컴퓨터가 멀지 않아 선뵐 것 같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최근 ‘옥시전 얼라이언스(Oxygen Alliance)’라는 이름의 신개념 컴퓨터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연구진 250여명이 앞으로 5년간 진행할 이 작업에는 미 연방정부와 에이서그룹 델타일렉트로닉스 휴렛팩커드 일본NTT 노키아 필립스 등 6개 기업이 연구개발비 5000만달러를 지원할 예정.

이 프로젝트가 완수되면 가정과 사무실은 물론, 자동차 등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컴퓨터가 공기처럼 존재하며 정보 입수와 업무 수행을 돕게 된다.

신개념 컴퓨터의 핵심 기술은 대화 인식 능력. 프로젝트의 언어분야 수석연구원인 제임스 글래스는 “사람들간에 서로 대화가 이뤄지는 것처럼 사람과 컴퓨터가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인공지능 연구팀은 컴퓨터가 사람의 얼굴로 신원을 확인하고 움직임을 추적하는 한편 추적 대상의 시선이 향하는 사물을 인식해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신개념 컴퓨터는 △정보를 송수신하기 위한 센서장치와 마이크로폰, 카메라 △비디오 스크린, 위치확인시스템(GPS)을 갖춘 휴대용 장비 △사용자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등으로 구성된다.그러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로드니 브룩스는 “이 프로젝트가 사생활 침해와 보안상의 문제를 안고 있는 점을 인정한다”면서 이 때문에 새로 등장할 컴퓨터가 그리 바람직스럽지 못한 존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사추세츠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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