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일간지 "집권 사빈黨도 거액 비자금 운영"

  • 입력 2000년 4월 23일 20시 00분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독일 기독민주당(CDU) 비자금 조성 사건에 이어 집권당인 사회민주당(SPD)도 거액의 비자금을 운영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독일의 일간지 디 벨트는 사민당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인쇄출판 회사(DDVG)의 이익 배당금 1840만마르크(약 100억원)를 98년 회계 보고서에 일부러 뺀 뒤 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기민당의 자매 정당인 기독사회당(CSU)의 페터 람자우어 원내총무는 사민당 출신인 볼프강 티어제 하원의장에게 사민당의 비자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불법 자금을 몰수하라고 촉구했다. 하원 특별조사위원회의 폴커 나우만은 “그간 기민당 비자금을 공격해 온 사민당의 이중성이 드러났다”며 비리가 확인되면 재정적인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민당의 잉에 베티히 다니엘마이어 재정국장은 “계열 회사의 이익배당금은 적법하게 당재산으로 등록돼 있으며 그 돈은 당사 운영비로 썼다”고 해명했다.

<백경학기자> 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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