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바츨라프 하벨 체코대통령이 98년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그의 임기가 끝나는 2003년 1월 이후 올브라이트 장관이 그의 후임자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타임은 “올브라이트는 정식 별거 전 다른 사람과의 데이트 장면이 남의 눈에 띄기를 꺼리는 여자처럼 처신하고 있으나 내년 임기가 끝난 뒤 체코 대선 출마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내달 5∼8일 체코를 방문할 때 하벨 대통령과 대선 출마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하벨 측근의 발언도 소개했다.
그러나 의회에서 대통령을 뽑는 체코에서는 하벨 이후를 노리는 정치인들이 있는데다 하벨의 정치적 기반이 강하지 않아 하벨의 지원이 올브라이트에게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타임은 전망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가족은 2차 세계대전 초기 체코슬로바키아가 독일에 점령당하자 영국 런던으로 피신했다가 48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한편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체코에서의 대선 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한 적은 없다”며 출마설을 부인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