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미켈란젤로 '소년弓手' 진위논쟁 재연

  • 입력 2000년 1월 23일 20시 28분


‘5번가의 큐피드’ 또는 ‘소년 궁수(弓手)’로 불리는 작은 조각품이 세계 미술계에 격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소장의 이 조각품은 뉴욕대 캐들린 브란트교수가 96년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라고 주장하면서 논쟁의 중심으로 떠올랐으며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최근 열린 미켈란젤로 특별전에 전시돼 논쟁이 재연됐다고 미국의 미술전문지 ‘아트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브란트교수가 기획한 이 특별전에는 미켈란젤로가 15세부터 22세 사이에 만든 조각품 그림 드로잉 등이 전시됐다. 조각품은 곱슬머리를 한 소년상으로 팔 부분이 완성되지 않은 모습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화살통 등의 양식이 매우 독특하고 특히 소년의 곱슬머리가 독창적이라고 평하면서 위조흔적은 거의 없다고 밝혀 브란트의 주장을 옹호했다.

그러나 영국의 미술사학자 마이클 허스트, 크리튼 길버트 예일대교수, 제임스 벡 콜롬비아대교수 등 미켈란젤로 전문가들은 의심섞인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허스트는 “미켈란젤로는 이같은 양식으로 작품을 제작한 적이 없다”고 했고 벡은 19세기 위조품으로 보고 있다.

한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2월부터 4월까지 이 작품에 초점을 맞춘 전시를 갖기로 해 또 한차례 진위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