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바르水害 피해]사망 5만명 이를듯

  • 입력 1999년 12월 22일 18시 30분


지난주 볼리바르 베네수엘라(베네수엘라의 새 국가명) 북부 바르가스주를 휩쓴 금세기 남미 최악의 홍수와 산사태로 최대 5만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베네수엘라 정부가 21일 밝혔다.

앙헬 랑헬 베네수엘라 민방위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공식 집계된 사망자가 3만5000명이며 희생자는 최대 5만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방송이 22일 보도했다. 바르가스주 주민(35만명) 7명당 1명이 숨진 대참극이다.

랑헬 청장은 “13일부터 15일까지 내린 비는 베네수엘라의 연평균 강우량을 넘었다”면서 주전체 지역의 절반이 초토화됐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사흘간 1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가 가장 큰 항구도시 라과이라에서는 생필품을 구하려는 약탈행위가 빈번해 무장 군인들이 치안확보를 위해 투입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 피해규모는 20억달러 이상이며 올해 남미국가 전체 국내총생산의 2%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수로 15만명이 집을 잃었고 이중 6만8000명은 수도 카라카스와 인근 도시에 마련된 임시거처로 옮겨졌다. 군인과 경찰 등 2만여명과 구축함 16척이 구조작업에 동원됐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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