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CE 54개국 정상회담 개막…체첸문제 '뜨거운 감자'예고

  • 입력 1999년 11월 18일 20시 02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정상회담이 18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 등 54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터키 이스탄불에서 개막됐다. 이틀간 열리는 이번 OSCE 정상회담에서는 유럽안보헌장이 채택될 예정이며 대서양에서 러시아 우랄산맥에 이르는 지역에서의 중화기 감축협정 개정, 코소보와 키프로스 문제 등이 주요의제로 다뤄진다.

유럽안보헌장은 안정되고 민주적인 유럽을 만들기 위한 방안이 주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헌장 초안에 유엔의 사전승인 없이 제3국이 다른 국가의 분쟁에 개입하도록 한 조항이 들어있어 ‘내정간섭’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회담은 특히 정상들이 체첸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체첸의 전쟁은 비록 정식의제는 아니지만 많은 회원국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다 유럽안보헌장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17일 이스탄불에 도착한 옐친 대통령은 “서방국가의 체첸사태 개입은 내정간섭”이라며 서방국가의 간섭을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옐친 대통령과의 개별 정상회담에서 체첸문제 해결을 위해 OSCE 등 제3자에 의한 중재 허용을 종용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옐친이 체첸에 대한 논의를 회피하더라도 클린턴은 결국 체첸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탄불·워싱턴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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