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집권당 대선후보 교체 가능성…하비비 당선 불투명

  • 입력 1999년 10월 17일 20시 17분


20일 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30여년간 집권해온 골카르당이 큰 위기를 맞았다. 골카르당 후보인 현직 대통령 B J 하비비의 당선가능성이 불투명해지자 후보교체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하비비는 14일 국민협의회(MPR·국회)에서 국정보고를 했으나 이를 지지한 정당은 MPR 내 11개 정파 중 군소정당인 애국민주당뿐. 4개 정당은 거부했고 골카르당 등 나머지 정파는 태도표시를 미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선에 앞서 대통령이 MPR에서 국정보고를 하고 각 정파는 수용여부를 밝힌다.

지금까지 MPR에서 대선 후보인 대통령의 국정보고가 거부된 적은 한번도 없기 때문에 골카르당은 당황해하고 있다.

MPR는 17일 하비비의 보고를 다시 들었으며 수용여부를 곧 최종결정한다.

아크바르 탄중 골카르당의장은 “MPR가 하비비의 국정보고를 수용할 수 없다고 결정하면 후보교체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골카르당이 후보를 바꾼다면 위란토 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이 대안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CNN방송이 17일 전했다.

차기 정권을 놓고 야당에서는 MPR 내 제1당인 민주투쟁당 당수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와 이슬람정당들의 지지를 받는 국민각성당 당수 압둘라만 구스두르 와히드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메가와티가 1위, 와히드가 2위, 하비비가 4위지만 대통령은 MPR에서 간접선출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최대일간지 자카르타포스트는 15일 사설을 통해 “MPR는 민심을 거스르고 수하르토를 당선시킨 지난해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MPR를 압박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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