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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3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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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터넷 서버 시장의 최강자인 미국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연말 또는 내년 봄 문서작성 소프트웨어와 표계산용 스프레드시트 등 각종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으로 무료 제공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선은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스타오피스를 인수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지가 보도했다.
▼獨 SW사 인수
이에 맞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1일 내년 1·4분기(1∼3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임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머지않아 소프트웨어 유통업계에 대변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비싼 값에 소프트웨어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은 새로운 공급방식의 도입으로 보다 저렴하게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공급받을 경우 종업원 100명가량의 중소기업은 컴퓨터 관련 비용을 40%가량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추산했다.
선이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힌 소프트웨어는 MS의 전체 순이익중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오피스’와 비슷하다. 따라서 선의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는 이들이 늘어나면 MS는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선이 MS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은 MS의 독주를 막겠다는 분명한 도전으로 풀이된다.
선의 도전에 맞서 MS는 인터넷을 통한 소프트웨어 임대방식으로 대항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MS의 오피스 개발담당 책임자인 조지 밍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시험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임대한 결과 반응이 좋았다”며 “임대료는 사용시간에 따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선 ‘임대’ 맞불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무료 소프트웨어 공급방식이 단시일내에 기존 판매방식을 밀어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망했다. 대다수의 컴퓨터 사용자들이 여러가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해놓고 있어 추가로 소프트웨어를 받지 않아도 당분간은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또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를 선이 제공하는 새 것으로 대체하기보다는 업그레이드된 MS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