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印尼대사 『파병관련 한국교민들 안전 문제없어』

  • 입력 1999년 9월 21일 18시 45분


자우하리 나타트마자 주한 인도네시아대사는 21일 “한국의 동티모르 파병은 인도네시아의 다국적군 파견 요청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는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나타트마자 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도네시아 상황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한국 교민들이 파병반대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나쁜 영향이 있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전혀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 동티모르의 평화회복을 위해 유엔에 다국적군을 요청한 것은 인도네시아 정부다. 한국은 우방인 인도네시아를 돕기 위해 파병한다.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인에게 반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 한국군은 10월 파견될 예정인데 그때쯤이면 인도네시아군은 철수를 완료해 동티모르에서 한국군과 인도네시아군이 마찰을 빚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 이후 발생할 갈등은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갈등이 아니라 다국적군과 민병대의 문제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분위기는 어떤가.

“최근 본국에 다녀왔다. 동티모르와 관련된 시위가 벌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특별한 긴장은 느낄 수 없었다. 시위 규모도 크게 문제 될 정도는 아니다.”

―동티모르 친인도네시아파들이 연합전선을 결성, 다국적군에 대항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력갈등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무력충돌 가능성이 과장돼서 전해지고 있다. 20일 다국적군이 도착했으나 별다른 저항이 없었다. 민병대가 다국적군에 대항한다고 해도 전력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음달 국민평의회에서 동티모르 독립이 승인될 것으로 보는가.

“국민평의회의 비준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다.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본다.”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의 장래 관계는 어떨 것으로 전망하는가.

“동티모르는 인도네시아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 되는 셈이다. 동티모르가 독립국으로 태어날 때까지 인도네시아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독립 후에도 동티모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가능하면 동남아국가연합(ASEAN) 가입도 추진할 것이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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