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말 바꾸기」… 뉴욕 유태계 유권자 의식

  • 입력 1999년 7월 9일 19시 30분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이던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사진)여사가 최근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 상원의원 선거를 염두에 둔 입장변화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힐러리는 2일 뉴욕주에 본부를 둔 미 유태교 단체인 ‘정통 유태교 연합회(OU)’에 보낸 편지에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분할할 수 없는 영원한 수도”라고 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지가 8일 보도했다. 힐러리는 또 “상원의원으로 선출되면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방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의 이같은 견해는 이스라엘정부와 팔레스타인자치정부가 협상을 통해 예루살렘의 최종지위를 결정하고 미 대사관은 당분간 텔아비브에 유지해야 한다는 미 정부의 공식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미국의 한 고위관료는 “힐러리여사의 발언은 시의적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평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힐러리는 지난해 5월 팔레스타인의 국가창설을 지지하는 등 그동안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이었다. 그래서 그의 갑작스러운 입장변화는 내년 뉴욕주 상원의원 선거를 앞두고 뉴욕주의 언론계와 금융계의 핵심세력을 구성하고 있는 유태계의 환심을 사기위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분석하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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