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정상회담]『貧國채무 전액 탕감』3만여명 시위

  • 입력 1999년 6월 20일 19시 47분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위해 독일 쾰른에 모인 서방선진 7개국(G7) 정상들이 경제문제를 논의한 19일 세계 각국에서 달려온 사회 환경 종교단체 회원 등 3만5000여명이 빈국에 대한 채무 탕감 확대를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를 주도한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 록그룹 ‘U2’의 리드싱어 보노 등은 “G7 정상들이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의 36개 빈곤채무국의 외채 중 710억달러를 탕감해 주기로 한 것은 빈곤과 부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보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부국들이 빈국의 부채를 전액 탕감한다는 발표를 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단결을 과시하기 위해 손에 손을 잡고 ‘인간사슬’을 만들었으며 빈국의 부채탕감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시위에는 선진국과 개도국 비정부기구(NGO)의 연합체로 빈국 부채탕감을 주목적으로 하는 ‘주빌리 2000’과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지역의 사회 환경 종교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에 앞서 18일 영국 런던에서도 빈곤국의 부채탕감 등을 주장하는 대규모 ‘반자본주의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의 참석자 1만여명은 중앙은행인 영국은행과 재무부 앞 등에서 연좌농성을 벌인 뒤 ‘돈이 (사람을) 죽인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런던거리를 행진했다. 영국 BBC방송은 경찰이 행진을 저지하자 시위대가 폭도로 돌변해 도로에 세워진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