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대농장 약탈 극심…야자油등 생산량 15% 뺏겨

  • 입력 1999년 5월 23일 19시 59분


인도네시아 플랜테이션(대농장) 경영자들은 날로 늘어나는 약탈 피해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대농장 약탈 피해에 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그러나 야자유(油)산업에서만도 연간 생산량의 15%, 4억달러(약 4천8백억원)가 약탈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차 고무 코코아 산업도 마찬가지. AP통신은 인도네시아 경제 전망이 밝지만 점증하는 약탈 피해 때문에 플랜테이션 산업에 대한 외국 투자가 끊길 가능성도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대농장 약탈은 지난해 수하르토 정권 붕괴 이후 급격히 확산됐다. 억울하게 땅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원주민들은 주로 밤에 트럭 등을 동원해 습격한다. 지역주둔 군경이 약탈에 개입한다는 의혹도 있다. 한 국영 야자유 농장 기술감독인 아자드 시아기안은 “경찰에 통제를 요청해도 적극 협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앙정부도 도움을 못주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대농장들은 일꾼들에게 보너스를 줘가며 순찰을 맡기고 있다. 그러나 정부 협조 없인 탁상공론에 그치기 쉽기 때문에 대농장 경영자들은 총선후 강력한 정부가 들어서기만을 바라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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