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ational]車 크다고 짐 많이 싣나?

  • 입력 1999년 4월 13일 19시 30분


승용차의 뒷좌석과 트렁크에 짐을 싣고 온 가족이 주말 여행을 떠나는 것은 구식 자동차가 선을 보인 이후 미국사회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에 필요한 집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도록 큰 차를 선호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차가 크면 그만큼 짐 싣는 공간도 늘어나는 것일까? 뉴저지주에 살고 있는 스티븐 펄먼과 로레인 펄먼 부부는 세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스테이션 왜건, 미니밴, 다용도차량의 짐 싣는 공간을 비교해보겠다고 나섰다.

그들의 짐은 커다란 더플백 2개, 작은 더플백 1개, 아이들 용 배낭 3개, 아이스 박스, 야외용 의자, 라디오와 CD, 스케이트 세 켤레, 각종 공과 야구 용품이 들어있는 망사 가방 1개였다. 이 중에서 아이들의 배낭을 제외한 모든 것이 짐 싣는 공간에 들어가야 했다.

이 실험 결과 세 종류 차의 짐 싣는 공간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유일한 차이점은 스테이션 왜건과 미니 밴에는 야외용 의자를 실을 수 없었던 반면 다용도차량에는 모든 짐을 실을 수 있었다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짐을 다 싣고 나니 아이들이 앉을 공간이 부족했다. 결국 아이들은 좁은 공간에 답답하게 끼어 앉아야 했다. 차의 겉 모양이 크다고 해서 짐 싣는 공간도 같이 커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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