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러에 軍원조 요청…나토, 지상군 투입 거론

입력 1999-04-03 09:30수정 2009-09-2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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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에 군사원조를 요청했다. 미국을 주축으로 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지상군 투입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유고를 방문한 러시아 의회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NATO군의 공습을 ‘보다 쉽게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에 군사원조를 요청했다고 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아나톨리 크바시닌 러시아 군 참모총장은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며 “그러나 지금은 긴급 군사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유고측은 또 지난달 27일 격추한 미 공군 F117 스텔스 폭격기 잔해를 러시아에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타임스지 등 미국 언론들은 NATO가 코소보주(州)에서 유고 세르비아군을 격퇴한 뒤 코소보에 알바니아계 ‘보호령’을 만들기 위해 지상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유고 공습을 강화하기 위해 스텔스 폭격기 13대를 금주 안에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제이미 셰어 NATO 대변인은 “코소보주 알바니아계 주민 1백80만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63만4천명이 코소보주를 떠났다”며 “유고군이 알바니아계 남자들을 군사시설 주위에 배치해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보고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고는 지난달 31일 붙잡은 미군 포로 3명을 빠르면 2일 군사재판에 회부할 것이라고 유고군 총사령관의 측근이 2일 밝혔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유고군이 이들을 억류하고 재판에 회부할 근거는 전혀 없다”며 석방을 요구하고 “밀로셰비치는 실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밀로셰비치는 유고연방 몬테네그로공화국의 방위책임자인 2군단 사령관을 측근인 밀로라드 오브라도비치로 1일 전격 교체했다. 라도사프 마르티노비치 전 사령관은 친(親)서방 태도 때문에 교체됐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베오그라드·모스크바·워싱턴·브뤼셀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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