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종말론자 경계령’…광신자들 입국러시 예상

  • 입력 1999년 1월 4일 19시 40분


새 밀레니엄의 도래를 앞두고 ‘종교의 성지’ 예루살렘이 새해 벽두부터 종말론자들의 움직임으로 시끄럽다.

미 CNN방송은 4일 이스라엘 경찰이 예루살렘 교외의 주택가에 은신중이던 미국의 종말론 신도 14명을 구금했다고 종말론자들의 최근 움직임을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99년 예수재림과 지구의 종말’을 주장하며 사라졌던 종말론 신도 ‘컨선드 크리스찬’소속 회원78명 중 일부라는 것.

이 사건은 올들어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이는 종말론자들의 예루살렘 입성과 종교적 순교행위 또는 폭력사태 등의 ‘세기말 현상’을 예고하고 있다. ‘컨선드 크리스찬’을 이끄는 교주 몬트 킴 밀러(44)는 지난 해 10월10일 “덴버가 지진으로 사라질 것이며 나는 99년 12월 예루살렘에서 순교할 것”이라고 말한 뒤 신도들과 함께 잠적했었다.

이들은 올 12월31일 이스라엘 경찰과 가두총격전을 벌인 뒤 집단자살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올해와 내년에 예루살렘을 찾는 순례자가 5백여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최소한 수만명이 2000년 1월1일의 지구종말을 믿는 종말론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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