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실업률 4.4%「최악」…실업자 14개월째 증가

  • 입력 1998년 12월 25일 20시 00분


심각한 경기 침체에 따른 고용사정 악화로 일본의 실업률이 최악의 기록을 경신하면서 처음으로 미국과 같아졌다.

일본 총무청은 25일 “일본의 11월 완전실업률이 지금까지 최고였던 10월보다 0.1%포인트가 높아진 4.4%를 기록해 53년 현행방식에 의한 실업률 통계조사가 시작된 뒤 최악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일본의 11월 실업률은 최근 발표된 미국의 11월 실업률 4.4%와 같은 수준이다.

93년만 해도 일본의 실업률은 2%대로 6∼7%대였던 미국보다 크게 낮았으나 점차 그 격차가 줄어 처음으로 같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일본의 11월 성별 실업률은 남성이 4.5%, 여성이 4.4%였다. 전체 실업자 2백91만명 중 기업도산이나 구조조정에 따른 ‘비자발적 실업자’가 한달전보다 36만명 늘어난 92만명으로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편 일본노동성에 따르면 장래의 고용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표인 유효구인배율(구직자수에 대한 구인수의 비율)도 11월에 사상 최저인 0.47배를 기록해 앞으로 고용불안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노동성은 “장기불황으로 기업의 구조조정이 계속 진행중이어서 현재 추세라면 일본의 실업률이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며 “획기적인 단기고용대책과 경제구조 개혁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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