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이라크공습 반발 자국대사 소환

  • 입력 1998년 12월 18일 19시 08분


미국과 영국은 17일 오전 11시(미 동부시간, 한국시간 18일 오전 1시)이라크에 대한 이틀째 공습을 단행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오전 11시경 2차 공격에 나서 두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으며 이라크는 대공포로 대응 사격했다. 이라크정부는 두차례에 걸친 공습으로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75명이 부상했으며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라크에 대한 무력 공격에 반대해온 러시아는 이날 미국과 영국 주재 자국대사를 소환하고 리처드 버틀러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객관성을 잃은 보고서를 제출해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교체를 촉구했다.

러시아 정부는 17일 이라크에 대한 공습이 계속됨에 따라 일부 군부대의 대기상태를 ‘격상’시켰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러시아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날 공격에는 걸프해역에 주둔 중인 항모 엔터프라이즈에서 발사된 토마호크미사일과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미 해공군기지에서 출격한 B52폭격기, 쿠웨이트 기지에서 발진한 영국의 토네이도 전폭기 등이 동원됐다. 전폭기는 바그다드 외곽을 폭격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부장관은 17일 오후 국방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토마호크 미사일과 전폭기는 이라크의 무기개발기지 등 군사시설물과 이라크 대통령 친위부대인 이라크 정예 공화국 수비대를 목표로 공격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1차 공격에서는 2백80여기의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2차 공격에서는 3백여개의 미사일이 발사돼 보다 강력한 타격을 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헨리 셸턴 미 합참의장은 1차 공습으로 바그다드의 대통령 친위부대와 정보부대 사령부 건물을 비롯해 50여개의 목표물들이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도 “토네이도 전폭기는 미국의 토마호크미사일보다 10배나 폭발력이 강한 폭탄을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이라크에 대한 2차공습은 1차공습보다 더욱 강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등의 이라크에 대한 공습은 19일로 예정된 이슬람교의 금식월(라마단)이전에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신들은 미국과 영국의 군고위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생산시설과 능력을 완전히 파괴해 목표를 성취했다고 판단할 때까지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걸프해역에는 이날 토마호크미사일을 장착한 8척의 군함과 항모 칼 빈슨이 도착, 공습작전에 투입됐다.

〈정리〓구자룡기자 워싱턴·모스크바·바그다드 AP AFP 연합〉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