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증시루머 단속협정 체결』…헤지펀드 조사

  • 입력 1998년 12월 3일 19시 47분


“국제투기꾼의 배를 불려주는 증시헛소문을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

미국과 일본 증권당국이 주가조작을 일으키는 증시풍문의 ‘진원지’로 지적돼온 국제적 단기투기자본(헤지펀드)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일본 증권거래 감시위원회는 3일 헤지펀드 운용자가 악성 헛소문을 퍼뜨려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호 조사협력을 위한 양국간 협정을 체결키로 했다. 미일(美日) 증권당국은 지난달 중순 협정체결에 원칙적으로 합의한데 이어 현재 양측이 교환할 협정문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시풍문 단속을 위한 국제협정이 맺어지면 상대국 증권당국이 수집한 정보를 교환, 주가조작 혐의가 있는 해외투자자에 대한 조사가 훨씬 쉬워진다. 그동안 미국과의 공동단속에 소극적이었던 일본이 방침을 선회한 것은 최근 ‘금융국제화’가 진행되면서 급증한 헤지펀드의 시세차익을 노린 시장교란행위가 더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때문.

일본증시에서는 경기불황과 금융기관도산이 본격화한 작년 가을이후 주가조작혐의가 있는 풍문이 종전보다 5배나 늘었다.

이런 소문은 대부분 헤지펀드운용자에 의해 유포돼 증시를 출렁이게 했다는 것이 일본 증권당국의 시각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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