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증시가 한꺼번에 달아올라 세계적인 증시활황의 재현에 대한 기대와 함께 또 한번의 거품일 뿐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평균지수는 23일 세계적인 기업 및 금융기관간 합병소식의 영향으로 지난 주말(20일)보다 2백14.72포인트 오른 9,374.27을 기록했다.
이는 올 7월7일의 9,337.97을 깬 사상 최고치로 이날의 다우존스지수 상승폭은 뉴욕증시사상 여덟번째로 컸다.
미국주가 급등에 힘입어 24일 일본 닛케이(日經)평균주가 역시 20일보다 3백84.70엔이나 오른 15,164.64엔을 기록(23일은 휴장)하면서 3개월만에 15,000엔대를 회복했다. 이날 홍콩증시의 항셍지수가 3백포인트이상 오르는 등 아시아 각국의 주가도 일제히 폭등했다.
뉴욕증시는 23일 독일 도이치은행의 미국 뱅커스트러스트 인수 및 미국 아메리칸온라인(AOL)의 넷스케이프 인수추진 소식에 따라 금융 및 정보통신관련 주식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일본경기침체와 러시아금융위기의 확산으로 올 7월 이후 3개월 동안 20%가량 하락했었다. 최근 뉴욕증시가 완연한 주가회복세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은 올 9월 이후 세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로 늘어난 총통화가 다른 투자대상을 찾지 못하고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
뉴욕 월가에서는 “앞으로 금융과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다우존스지수가 12,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론과 “미국의 실물경제가 뒷받침된 상승이 아니므로 반짝장세에 불과하다”는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도쿄·워싱턴〓권순활·홍은택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