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만찬 스케치]단독회담 예정보다 40분넘겨

입력 1998-11-21 19:58수정 2009-09-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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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1일 점심식사도 잊은 채 예정시간을 훨씬 넘겨가며 청와대에서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저녁에는 김대통령이 영빈관에서 만찬을 베풀었다.

○…이날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식사 내내 서로 상대방에 몸을 기울이며 환담을 나눴고 간간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아일랜드평화회담 코소보사태종식 중동평화회담 등을 거론하며 클린턴대통령의 지도력에 찬사를 보내고 “한반도에서도 클린턴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만찬에는 우리측에서 김대통령 내외와 정관재계 노동계 언론계 등 각계인사 1백24명이 참석했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 윤관대법원장 김용준(金容俊)헌법재판소장 이용훈(李容勳)중앙선관위원장이 부부동반으로,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등 3당대표, 김수환(金壽煥)추기경 윤월하(尹月下)조계종종정 강원룡(姜元龍)목사 김병관(金炳琯)동아일보회장 박권상(朴權相)KBS 방상훈(方相勳)조선일보사장 구평회(具平會)무역협회장 박인상(朴仁相)노총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측에서는 클린턴대통령의 고위수행원 30명이 참석했으며 상원의원 1명과 하원의원 3명, 한국계 고홍주(高洪株·헤럴드 고)국무부인권담당차관보가 눈에 띄었다. 고차관보의 모친인 전혜성여사는 우리측 인사로 자리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오전 숙소인 하얏트호텔을 출발, 예정된 시간보다 11분 늦은 11시1분 청와대 본관에 도착해 현관에서 김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클린턴대통령은 1층로비에 마련된 방명록에 ‘한미 양국이 진정한 자유의 승리자로 함께 나아가자는 우의를 바탕으로 한국을 다시 찾게 돼 영광입니다’는 내용으로 서명했다.

○…두 정상은 이어 승강기를 이용, 회담장인 2층 접견실로 올라가 1시간반동안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가졌다. 단독회담에는 우리측에서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 임동원(林東源)청와대외교안보수석 등이, 미측에서 더그 소스닉 백악관전략담당선임고문, 스탠리 로스 동아태차관보,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대사, 새뮤얼 버거 백악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김대통령이 “오시지 않는다고 해 몹시 실망했다가 다시 온다고 해 믿음을 확인했다”고 하자 클린턴대통령은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단독정상회담은 당초 40분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1시간20분이나 걸렸고 이 때문에 확대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시간도 차례로 늦춰졌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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