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스타인버그 미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간에 핵문제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비롯해 대북정책에 관해 광범위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한 관계자도 “북한이 사찰을 거부할 경우 북한에 사용할 수 있는 외교적 방안도 양 정상이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클린턴대통령은 일본방문중인 19일경 도쿄(東京)에서 북한측과 핵의혹시설 사찰협상을 담당한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로부터 협상결과를 보고받고 미국의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카트먼특사는 평양에서 18일까지 협상을 끝낸 후 서울을 거쳐 도쿄로 갈 예정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 협상결과를 토대로 김대통령과 향후 대북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현재 북한의 핵의혹시설 사찰문제에 제네바합의의 준수여부와 연계시킬 만큼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향후 대응방안을 놓고 한국정부의 ‘햇볕정책’과 마찰을 빚을 소지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경제분야에서 한국의 외환위기 극복노력을 높이 평가, 고무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동시에 대재벌을 비롯해 경제주체들의 보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진 스펄링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 의장이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