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경제정책 힘붙는다…선거후 주가상승

  • 입력 1998년 11월 6일 07시 34분


미국의 ‘11·3 중간선거’가 집권당인 민주당의 승리로 돌아감에 따라 빌 클린턴 행정부의 세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주도적 역할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이례적으로 경제참모 회의를 소집한 뒤 “연금재원 확충과 세계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세계경제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미국이 적극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것임을 시사했다.

중간선거의 사실상 승리로 클린턴행정부의 국제금융기구들에 대한 역할도 강화돼 △국제통화기금(IMF)에의 추가출연금 신속지원 △행정부의 재량권에 속하면서도 공화당의 반대로 묶여있는 외환평형기금의 원활한 운영 △대외통상협상에서 의회의 간섭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신속처리권한 확보 등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선거에서 패한 공화당의 클린턴행정부에 대한 제동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속처리권한의 경우 민주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으나 선거승리로 클린턴의 입지가 강화된 클린턴의 민주당내의 ‘발언권’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클린턴행정부는 선거승리의 여세를 몰아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회복과 IMF 추가지원 등을 통해 브라질 등에 대한 구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세계증시도 클린턴행정부의 세계 경기회복 노력에 기대감을 보여미국 주가는4일76.99포인트가 오른 8,783.14를 기록해 수개월만에 최고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증시도 4.12% 올랐으며 유럽의 각국 지수도 2% 이상 올랐다.그러나 미국의 무역적자 누적과 미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투명한 경쟁 등 세계경제질서 구축작업의 일환으로 외국에 대한 시장 개방압력도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97년도에만 무려 1천5백50억달러에 이른다. 2000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일(對日)무역적자 급증에 따른 ‘일본 때리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본측의 분위기다.

〈워싱턴·도쿄〓홍은택·권순활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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