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인터넷 「동영상 압축」 국제표준으로 잠정 채택

  • 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한국이 21세기 정보통신의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인 데이터 압축 기술의 주역으로 발돋움한다. 앞으로 각국에서 생산하는 미래형 첨단 멀티미디어 통신제품에 한국이 개발한 특허 기술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애틀랜틱시티에서 열린 제45차 ‘엠펙(MPEG)4’ 회의에서 삼성종합기술원(원장 임관·林寬)이 제안한 ‘정지영상용 가변형상 부호화 방식’ 등 3건의 인터넷 동영상 압축기술이 잠정 표준안(Working Draft)으로 추가 채택됐다.

삼성측은 “이로써 지금까지 총 8건의 기술이 잠정 표준안으로 채택됐으며 그중 몇가지 기술은 12월 이스라엘에서 열릴 제46차 회의에서 최종 표준안으로 확정하는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고 밝혔다.

‘엠펙4’는 영상 음향 데이터를 압축해 개인휴대통신(PCS)이나 인터넷으로 주고받기 위한 국제표준으로 미래 정보산업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 기술의 집약체. 업계에선 ‘엠펙4’를 이용한 정보기기가 99년 처음 선보이고 2000년이면 본격적으로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채택된 3건의 기술 중 하나인 ‘가변형상 부호화 기술’은 정지 화상 정보를 최소의 정보량으로 효율적인 표시가 가능한 기술로 미국 사노프연구소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채택됐다고.

국산 기술이 ‘엠펙4’의 표준기술로 최종 확정될 경우 앞으로 세계 각국에서 생산하는 미래형 첨단 멀티미디어 통신제품에 한국의 특허기술이 당당히 사용되며 관련 기술이 사용되는 제품마다 막대한 기술사용료(로열티)를 받게 된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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