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피노체트 석방 시사…『질병 치료상황 고려』

  • 입력 1998년 10월 25일 09시 15분


영국에서 구금된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82)가 스페인으로 인도되지 않고 풀려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의 신병처리에 대한 결정권을 갖고 있는 영국의 잭 스트로 내무장관은 22일 하원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피노체트의 스페인 인도 여부를 결정할 때 질병으로 치료받고 있는 ‘동정할 만한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언론들도 이날 토니 블레어 총리의 대변인이 “영국은 스페인의 추방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며 피노체트의 석방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마거릿 대처 전총리에 이어 성공회의 조지 카리 캔터베리대주교도 영국정부측에 온정적 차원에서 피노체트의 석방을 촉구했다.

스페인 정부의 한 관계자도 “사법당국이 피노체트의 신병인도를 요구했으나 △스페인은 관할권이 없고 △피노체트 체포와 추방은 외교면책특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신병인수에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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