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 표정]韓-美-中 수석대표 지위 격상

  • 입력 1998년 10월 20일 19시 20분


4자회담 3차 본회담을 앞두고 북한을 제외한 한 미 중 3개국은 수석대표를 교체하고 지위를 격상, 각국이 4자회담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각국 수석대표는 모두 외교관 출신. 한국의 박건우(朴健雨·61)수석대표는 대표적 미국통이다. 63년 외무부에 입부한 그는 주미참사관 미주국장 주콜롬비아대사 의전장 외무차관을 거쳐 올해 4월까지 주미대사로 활동했다.

외교부부장으로 승진한 천젠(陳健)중국대표를 대신해 수석대표가 된 첸융녠(錢永年·65)대사는 수석대표중 가장 나이가 많다. 52년 외교부에 들어갔으며 95년 주인도네시아대사를 마지막으로 정년퇴직한 후 중국―아시아―아프리카발전교류협회 부회장 등 민간단체에서 일하다 외교무대에 복귀했다.

미국의 찰스 카트먼한반도 평화회담 전담대사(50)는 3년동안의 한국근무후 96년 6월부터 국무부 아태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미 국무부내 대표적 한국통. 북한으로부터도 대화가 통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의 김계관(金桂寬)수석대표는 변함이 없으나 다만 북한의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외교부부부장에서 외무성부상으로 타이틀이 바뀌었다.

○…3월 2차 본회담의 개막이 좌석배치 때문에 6시간이나 지연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좌석배치문제가 관심사 가운데 하나. 북한은 미국대표단과 마주보기 위해 의장국을 제외한 알파벳순의 좌석배치를 고집했었다.

이번에도 의장국인 한국이 문을 등지고 앉은뒤 나머지 대표단을 알파벳순으로 배치할 경우 북한과 미국이 마주보는 북한이 원하는 배치가 된다.

정부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까지는 북한이 원하는 대로 좌석배치가 가능하겠지만 북한이 의장국이 되는 4차 회담에서 어떤 기상천외한 논리를 들고 나와 억지 주장을 관철시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회담전망에 대해 “비관도 낙관도 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 이 관계자는 2차 회담에서 본회담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번 회담에 부담을 안고 있다며 최소한 회담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합의라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열린 북―미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이 ‘분과위 구성에 대한 노력’ 등에 합의한 것은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예상.

〈제네바〓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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