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직서 핀「아메리칸드림」…재미교포 10명 행정부 기용

  • 입력 1998년 10월 16일 06시 48분


한국계 미국인(이하 한인)의 미 연방정부 고위직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에 내정돼 인준절차를 밟고 있는 예일대 법대 고홍주(高洪株·44·미국명 해럴드 고)교수를 비롯해 클린턴 행정부 내에서 정치적 임명직으로 기용된 한인은 모두 10명이나 된다.

미국내 영문판 한인 월간지 ‘코리암(KOREAM) 저널’ 10월호는 이같은 숫자가 역대 행정부사상 가장 많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10명의 한인은 20대 후반에서부터 40대 초반으로 미국내 한인과 아시아계의 발전에 헌신했으며 젊은 한인세대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음은 ‘코리암 저널’에 소개된 고교수를 제외한 9명의 신상명세.

부차관보급인 정동수 상무부 수출촉진국장(43)은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 대학원을 거쳐 UCLA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변호사출신. 83년 한국계 미국인 연합(KAC)을 설립하는 등 한인지위향상운동을 주도하다 92년 대통령인수위로부터 상무부 국장직 제의를 받아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마크 김 중소기업청 법률고문보(32)는 캘리포니아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뒤 연방통신위원회의 소송담당 변호사로 일하면서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의 지위향상운동에 참여해오다 현직에 발탁됐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를 나온 안젤라 오변호사(43)는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당시 한인의 억울한 입장을 정연하게 대변한 경력으로 대통령 직속 인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돼 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임기가 끝나자 그는 UCLA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의 선임 자문역인 필립 윤변호사(39)는 브라운대와 컬럼비아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월터 먼데일(전 부통령) 마이클 듀카키스(88년 민주당대통령후부)에서 클린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역대민주당대통령후보의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해왔다.

96년 클린턴―고어 선거진영에서 공보담당자로 활약했던 캐리 현인구통계국 공보담당 국장(34·여)은 UC버클리 출신. 백악관에서 근무한 유일한 한인이었던 데이비드 채(30) 역시 UC 버클리를 졸업 후 96년 클린턴―고어 선거진영에서 활동한 능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인종자문위 부대변인으로 발탁돼 1년3개월 근무했다.

이밖에도 20대로서는 파격적인 자리를 맡은 케네스 최보건부 수석법률고문(27)의 특별보좌관, 한 하원의원 입법보좌관을 지낸 데이비드 김무역대표부 부대표보(35),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변호사협회 워싱턴지부장인 엘리자베스 김(35·여)은 중소기업청 수석법률고문보로 각각 활약하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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