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사태를 상세히 보도해온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정리해고는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으며 약속한 내용이지만 종신고용에 익숙해진 근로자는 일련의 파업으로 이에 저항했다”고 전했다. 또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출범 6개월을 맞은 김대중(金大中)정부의 경제개혁 작업의 성패를 점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였던 이번 현대자동차 사태는 한국에서 정리해고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확인하게 했을 뿐”이라며 “노사양측이 모두 패자였다”고 진단했다.
일본언론들은 특히 이번 노사합의를 계기로 한국에서 대기업들이 잇따라 대량해고를 실시, 고용불안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할 것으로 전망했다. NHK방송은 정오뉴스에서 “IMF의 긴급융자를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로 기업의 구조조정이 지상명제가 된 한국에서 처음으로 대기업의 대량해고가 실시되게 됐다”며 “앞으로 한국에서는 대량해고를 단행하는 기업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김승련기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