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영화「딥 임팩트」 빅히트로 앉아서 「떼돈」

  • 입력 1998년 5월 19일 19시 47분


황금알을 낳은 주역들
황금알을 낳은 주역들
제일제당이 단 한 편의 영화로 돈방석에 올라 앉게 됐다.

95년 지분 33%를 출자, 스필버그 감독 등과 손잡고 설립한 영화사 드림웍스의 최신작 ‘딥 임팩트’가 미국에서 빅히트를 하고 있는 덕택이다.

8일 미국에서 개봉된 이 영화는 10일 동안 줄곧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이미 7천4백만달러(약1천억원)를 벌어 들였다. 이같은 추세라면 전세계적으로 4억달러 이상의 흥행수입은 무난히 올릴 것으로 미국 영화계는 전망.

이렇게 되면 제일제당은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제외한 1억∼1억5천만달러의 예상 순이익 가운데 33%인 3천3백만∼4천5백만달러 가량을 손에 넣게 된다. 물론 흥행수입이 늘면 배당 몫도 당연히 커진다.

제일제당은 이번의 빅 히트로 크게 고무되어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투자비를 몽땅 날리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태산같았다.

‘딥 임팩트’ 이전까지 드림웍스가 제작했던 ‘피스 메이커’ ‘마우스 헌트’ ‘아미스타드’ 등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 “투자를 잘못한 것 아니냐”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딥 임팩트가 히트하자 제일제당측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드디어 알을 낳기 시작했다”며 “‘딥 임팩트’는 본격적인 수확의 시작일 뿐”이라고 앞으로 출시될 영화에 큰 기대감을 표시.

올해 선보일 예정인 ‘세이빙 프라이빗 라이온’ ‘스몰 솔저’ ‘프린스 오브 이집트’ 등이 ‘딥 임팩트’를 능가하는 흥행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 제일제당측의 설명.

드림웍스측은 올해 전체 흥행수익을 30억달러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비디오 판매, 캐릭터 사업 등 부가적인 수입까지 고려하면 전체 수입은 40억∼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33% 지분에 해당하는 출자액 3억달러 가운데 작년까지 2억달러를 출자했던 제일제당은 올해 안으로 나머지 1억달러를 무난히 출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내년부터는 금고에 돈을 채워넣는 일만 남았다고 기염이다.

제일제당의 이같은 성공은 해외유망사업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적중한 것으로 제일제당의 이미지를 국제적으로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드림웍스 영화의 아시아 시장 배급권을 제일제당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각국 영화관에서 드림웍스 영화가 상영될 때마다 제일제당의 로고가 영화시작과 함께 스크린에 등장하도록 되어 있다고.

제일제당의 한 관계자는 “21세기에는 영상산업이 가장 투자수익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 떨어졌다”며 “앞으로 투자분야를 해외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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