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印尼]한국기업-교민 피해 잇달아

입력 1998-05-16 06:50수정 2009-09-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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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의 소요사태가 약탈과 방화 등 극렬한 폭동양상으로 번진 14, 15일에는 현지 한국 상사와 교민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자카르타의 두 지점에서 방화와 약탈의 피해를 본 LG상사 외에 배상경 한국남방개발(코데코)사장은 14일 자카르타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다 폭도에게 붙잡혀 운전사와 함께 폭행을 당하던 중 부근을 지나던 군인들에 의해 구출돼 위기를 넘겼다.

이밖에 자카르타공항을 오가다 폭도에게 ‘통행세’ 명목으로 돈 시계 카메라 등을 뺏긴 교민들도 적지 않았다.

○…자카르타 북부 탕그랑에서 화공약품 수입상을 하는 김진국씨(29)는 “14일 오후 폭도가 자신의 상점으로 몰려와 폭행을 가하고 상점을 불태워 1만달러상당의 피해를 보았다”고 15일 대사관에 신고.

자카르타 교외에서 자수공장을 경영하는 윤경철씨(42)는 14일 오후 공장문을 나서다 폭도의 습격을 받자 “나는 화교가 아니다”고 소리치며 갖고 있던 지폐다발을 뿌려 폭도가 돈을 줍는 사이에 탈출해 위기를 모면.

보고르에서 신발공장을 경영하는 한 교민도 14일 강도에게 폭행당하고 돈을 빼앗겼다고 신고.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현대 삼성 대우 등 종합상사들은 자카르타 지점이나 사무소를 일시 폐쇄하고 본사 파견직원 일부를 제외한 현지 채용직원 전원은 17일까지 휴가를 보내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금호 효성물산 등 적은 인원으로 지사를 운영하는 상사들은 전원 재택근무 체제에 돌입.

○…산업 외환 상업 한일은행 등 인도네시아 주재 15개 금융기관도 15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사태가 악화될 경우 철수를 검토키로 결정.

〈자카르타〓김승련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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