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마조네스」열풍…금융-학게 주요직 여성진출 잇달아

  • 입력 1998년 4월 19일 21시 16분


최근 일본 금융계와 학계의 주요직에 잇따라 여성이 임명되면서 ‘아마조네스 열풍’이 조용히 일고 있다.

일본정부는 최근 금융기관에 대한 공공자금 투입문제의 심사를 담당하는 금융위기관리 심사위원회위원장에 사사나미 요코(佐佐派陽子·65) 게이오대 경제학부명예교수를 발탁했다.

또 시노쓰카 에이코(篠塚英子·55) 전 오차노미즈대교수는 일본은행의 독립성 강화를 담당하는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에 취임했다. 경제신문기자 출신으로 경제기획청장관을 지낸 다카하라 스미코(高原須美子·64)는 지난달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회장에 취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도쿄(東京)대는 신학기인 4월1일자로 토목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다케우치 사와코(竹內佐和子·45)를 공학부 조교수로 임용했다. 또 대표적인 한국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후카가와 유키코(深川由紀子·40)는 아오야마(靑山)대 경제학부 조교수로 영입됐다.

대장성과 일본은행의 잇단 부패사건으로 남성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일본에서 이들은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들은 ‘노판 샤부샤부(노팬티의 젊은 여성이 시중드는 음식점)’로 상징되는 남성중심사회를 통렬히 비판한다. 시노쓰카는 “남성들만 있으면 잘못된 문화에 물들게 마련이다. 여성이 있어야 긴장감도 생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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