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자르장관은 “8일 오전 IMF와의 협상을 끝냈다”며 “인도네시아는 9일 IMF와 합의한 새 의향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부 공개된 IMF와의 주요 합의내용은 △이달 말까지 뉴욕에서 채권은행단과 채무상환에 관한 협상 시작 △모든 독점사업의 궁극적 폐지 △올 경제성장률 0%에서 -4%로 하향 △부실 은행에 대한 개혁작업 계속추진 △12개 국영기업의 연내 민영화 등이다.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9일 공개될 예정이다.
IMF측은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 3주간 인도네시아의 합의사항 이행여부를 관찰한 후 2차 지원금 30억 달러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IMF협상단은 지난달 18일 자카르타에 도착, △통화정책 △은행의 구조조정 △예산과 보조금 문제 △경제구조의 개혁 △기업채무 등 5개분야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다.
이번 협상은 양측이 한 발씩 물러선 ‘타협의 산물’이라는 평. 정부의 보조금과 독점기업에 대한 합의가 대표적인 예다. IMF는 모든 정부 보조금을 폐지하라는 기존 입장에서 철회, 쌀 등 생필품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하도록 양보했다. 인도네시아측은 그 대가로 모든 독점기업을 점차 해체하기로 약속했다.
생필품에 대한 정부 보조금이 계속됨에 따라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30억달러의 IMF 구제금융도 지급될 것으로 보여 수하르토대통령은 한숨 돌리게 됐다.
지난해 IMF와의 합의내용을 일방적으로 어긴데 이어 올초 IMF 경제개혁프로그램중 일부 내용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온 인도네시아는 이번 협상기간 중에 수하르토대통령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은행을 포함, 7개 부실 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는 등 개혁의 성의를 보여왔다.
〈자카르타AP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