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소니,「디지털 家電」제휴…PC-가전품 장점결합

  • 입력 1998년 4월 8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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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일본 소니사는 8일 개인용컴퓨터(PC)와 TV 비디오카메라 등 가전제품이 결합하는 차세대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 전면적인 기술제휴를 선언했다.

두 회사는 이날 “퍼스컴의 소프트웨어와 음향영상(AV)제품 기술을 상호 제공하고 차세대 디지털 가전제품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도쿄 증권시장에서 소니의 주가는 1만1천3백엔으로 전날보다 3백엔(2.7%) 올랐다.PC부문의 강자 마이크로소프트와 가전의 강자 소니의 제휴는 본격적인 디지털시대를 앞두고 세계 관련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이번 제휴로 두 회사는 앞으로 디지털 가전시장의 소프트웨어부문 표준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11월부터 미국에서 4대 공중파 방송이 디지털방송을 개시해 앞으로 PC를 통해 손쉽게 TV방송을 수신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 두 회사의 제휴를 이끌어낸 직접적인 계기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 CE’로 불리는 정보단말기용 소프트웨어(OS)를, 소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가정내 정보네트워크에 필요한 ‘홈 네트워킹 모듈’이라는 기술을 각각 제공한다.

또 양측은 디지털 가전개발에서도 협력키로 합의, 우선 TV를 통해 전자메일과 인터넷 열람을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셋톱 박스(DSB)’로 불리는 기기(器機)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 빌 게이츠 회장은 “기술제휴를 통해 컴퓨터와 AV 양 부문에서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소니사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사장도 “AV업계와 컴퓨터 업계가 서로 악수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는 각각 디지털 가전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사에 부족한 기술을 관련분야 초일류업체로부터 제공받는다는 전략에 따라 제휴업체를 모색해 왔다. 서로가 살아남는 ‘윈―윈(Win―Win)전략’인 셈이다.

소니는 특히 미국과 정면으로 대결하기보다는 미국과 연합해 유럽세에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는 전략을 선택,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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