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동이 여동생 美서 7년만에 태어나…최고령 신생아 기록

  • 입력 1998년 2월 18일 21시 10분


미국에서 수정된 지 7년반만에 세상에 태어난 아기가 있어 ‘최고령 신생아’로 의학계에 기록됐다. 경위는 이렇다. 한 부부가 89년 체외수정을 통해 여러개의 수정란을 얻은 뒤 그 중 한개를 엄마의 몸에 주입, 아이를 얻었다. 나머지 수정란은 임신에 실패할 경우나 부부가 다시 아기를 원할 경우에 대비, 관례대로 병원 냉동용기에 보관됐다. 그 후 병원도 냉동 수정란의 보관사실을 까맣게 잊었으며 원하던 아기를 낳은 부부 역시 나머지 수정란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병원측은 지난해 병원을 옮기면서 냉동 수정란을 발견하고 수정란의 ‘부모’에게 “남은 3개의 냉동수정란을 이전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체외수정에 드는 7천달러의 돈이 없어 둘째 아이 낳기를 포기하고 있던 이들 부부는 보관되어 있는 냉동 수정란으로 다시 아기를 낳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 출산의사를 전달, 마침내 16일 체중 4㎏의 건강한 아들을 로스앤젤레스 근교 타자나 메디컬센터에서 낳았다. 이들 부부의 아이들은 터울이 7년반이나 되지만 동시에 수정됐기 때문에 사실상 ‘쌍둥이’인 셈. 그러나 UCLA 산부인과과장 앨런 디셔니 박사는 “냉동보관했던 수정란을 이용해 아기를 낳는 일은 84년부터 시작됐으며 냉동 수정란은 2백년간 변질되지 않기 때문에 의학기술상 법석을 떨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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