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파리국립銀 민영화 『성공작』…고질 국영기업병 극복

  • 입력 1997년 12월 28일 19시 58분


경제위기를 불러온 국내 금융계에 대한 개혁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민영화를 통해 건실한 은행으로 성장하고 있는 프랑스 파리국립은행(BNP)의 성공사례가 세계 금융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BNP는 소시에테 제네랄 및 크레디 리요네 은행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3대 은행으로 프랑스에만 2천개의 지점과 5백30만명의 고객을 가진 대형은행. 현재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의 신용평가에서 각각 AAA, A+를 기록하고 있다. 1966년 파리할인은행 등 2개 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BNP는 국영은행시절에는 고질적인 「국영기업병」으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 93년 민영화됐다. 민영화 이후 BNP가 도입한 대표적인 변신은 14시간 전화상담 서비스.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전화로 고객의 업무를 처리해주는 서비스는 국영은행 시절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것. 이 서비스는 현재 하루에 1천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빅히트를 쳤다. BNP는 또 프랑스 최초로 24시간 현금자동입출금장치(ATM)를 도입, 고객들은 은행일을 빨리 보고 은행의 인력도 줄이는 이중효과를 거뒀다. 1만6백명에 이르는 금융전문가들이 고객들의 재테크를 「맞춤관리」해주는 것도 BNP의 성공비결중 하나. 이러한 노력은 예금 증가로 나타났다. 93년 4천9백80억프랑이던 고객예금은 96년에 6천1백억프랑으로 증가했다. 덩달아 은행의 순이익도 93년 10억프랑에서 96년에는 38억프랑으로 뛰었고 97년 상반기에만 30억프랑을 기록했다. 민영화 당시 주당 2백40프랑에 상장됐던 BNP 주식은 현재 3백30프랑으로 상승했다. BNP의 개혁은 물론 많은 고통을 수반했다. 민영화를 앞두고 수천명이 감원됐고 현재도 프랑스내 직원을 매년 1천명 이상 줄이고 있다. 또 경상경비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다. BNP의 장 밀란 지바디노비치 국제금융담당 부사장은 『우리 은행의 개혁은민영화를 통한 체질 개선과 철저한 고객중심의 서비스 때문에 가능했다』고말했다. 〈파리〓정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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