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협약 쿄토총회]『북극곰 펭귄 사라져간다』

  • 입력 1997년 12월 4일 19시 53분


얼룩개구리 눈피리새 순록 흰돌고래 북극곰 펭귄 나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이 동물들이 기후변화로 보금자리나 먹이를 잃어 지구상에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야생동물보호기금(WWF)은 4일 교토(京都) 기후변화회의에서 지구 기온의 상승으로 많은 동식물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생장주기에도 커다란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WWF에 따르면 코스타 리카에 사는 개구리와 두꺼비는 기온상승과 건조한 기후로 이미 40% 정도가 멸종됐다. 남극에 사는 애덜리 펭귄도 수온이 높아져 멸종위기에 처했으며 새우와 비슷하게 생긴 크릴이 사라지는 바람에 이를 먹고 사는 돌고래 수도 줄어들고 있다. 이밖에 일본의 겨울철새인 바다독수리는 최대의 월동지였던 홋카이도 북쪽연안에서 자취를 감췄다. 바다독수리가 물고기를 사냥하기 위해 앉아야 하는 얼음조각들이 지구 온난화로 녹아 없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태평양의 수온상승으로 바닷속의 동물성플랑크톤이 20%로 감소, 멸치잡이 어부들이 전업해야 했고 이곳에 찾아들던 철새도 4백만마리가 줄었다. 기후변화는 생물들의 번식기간도 앞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개구리 두꺼비 등 양서류는 서식지의 기온이 1도 정도 올라가 연못에서 알을 낳는 시기가 예전보다 9∼10일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토〓이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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