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진영이 96년 재선운동 당시 출처가 의심스러운 후원금을 합법화하기 위해 타인의 이름을 이용, 돈세탁을 했다는 첫 증언이 확보됐다고 미 하원 소식통이 11일 밝혔다.
이같은 증언은 민주당의 96년 재선 캠페인의 불법 여부를 추적중인 하원특위 소속 조사관들이 당시 민주당 후원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증언자들에 따르면 당시 민주당 후원금 모금활동을 한 조니 정은 친구들에게 클린턴 선거운동 진영에 수표로 기부금을 내게 한뒤 곧바로 이들에게 같은 액수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을 이용, 출처가 불명확한 돈을 민주당에 불법기부했다는 것이다.
이런 행위는 돈세탁을 했다는 의심과 함께 다른 사람의 명의를 이용해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이어서 미 연방선거법에 의해 금지돼 있다.
이와 관련, 하원 정부개혁감시위원회는 클린턴 진영의 재선 캠페인 관련서류제출령을 내렸으며 조니 정에게 14일 하원 청문회에 출석하도록 소환장을 발부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