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유지하는 것은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를 사려는 주문만 폭주하고 팔려는 주문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조만간 달러당 9백50원선도 위태로울 지 모른다는 전망이 퍼져 환율을 들썩이게 한다. 기업들은 수출로 확보한 달러화를 지금 팔면 손해라는 생각에 꼭 붙잡고 있으며 『연말 결제자금도 미리 사두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시장관계자들의 설명.
▼환율상승 부추기는 요인〓외국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경상수지적자가 줄고 있으나 올해에도 1백50억달러 가량 적자가 예상되고 앞으로도 수출증가폭 확대가 여의치 않을 전망이어서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통화가치 폭락에 이어 홍콩의 주가폭락이 겹치면서 「외환위기 북상(北上)」우려도 환율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가 연일 큰폭으로 하락, 『빠져나갈 달러가 들어올 물량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 외환딜러들의 설명.
▼원―달러환율은 어디까지〓한국은행은 『시장을 컨트롤하겠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한다.
다만 연말까지 1천원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는 일부의 전망이나 『한은의 외환보유액이 3백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는 시장의 풍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편 씨티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상승요인은 시장에 거의 반영된 것같다』면서 『달러당 9백50원선이 강한 저지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