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사용불가』 어이없는 日전화카드

  • 입력 1997년 9월 24일 19시 41분


여름휴가를 이용, 지난달 일본을 여행한 회사원 김모씨는 나리타(成田)공항에서 일본의 전화카드를 샀다가 낭패를 당했다. NTT사의 1천엔(약 8천원)짜리 전화카드를 구입, 서울의 가족에게 국제전화를 하려 했으나 불가능했다. NTT가 카드로는 외국에 전화할 수 없도록 공중전화기를 바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한국에서 나온 일본 여행안내서 가운데 상당수가 일본에서 국내외 통화를 할 때 동전이나 전화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일본의 공항이나 호텔 등에 설치된 NTT의 「국제통화겸용 공중전화」에는 대부분 국제전화에 전화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는 표시가 붙어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NTT전화카드로 일본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도 전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들어 국내통화만 가능한 공중전화기로 점차 대체, 카드로 국제통화를 할 수 있는 전화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국제통화에 전화카드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은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위조전화카드 제조와 사용이 늘어나는데 따른 것. 국제전화만 할 수 있는 KDD 전화카드가 나오기는 했으나 이용가능한 공중전화기가 아직 많지 않고 일본 국내통화는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정보화 선진국 일본」의 또다른 일면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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