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이용, 지난달 일본을 여행한 회사원 김모씨는 나리타(成田)공항에서 일본의 전화카드를 샀다가 낭패를 당했다.
NTT사의 1천엔(약 8천원)짜리 전화카드를 구입, 서울의 가족에게 국제전화를 하려 했으나 불가능했다. NTT가 카드로는 외국에 전화할 수 없도록 공중전화기를 바꿨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한국에서 나온 일본 여행안내서 가운데 상당수가 일본에서 국내외 통화를 할 때 동전이나 전화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러나 일본의 공항이나 호텔 등에 설치된 NTT의 「국제통화겸용 공중전화」에는 대부분 국제전화에 전화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는 표시가 붙어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NTT전화카드로 일본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도 전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들어 국내통화만 가능한 공중전화기로 점차 대체, 카드로 국제통화를 할 수 있는 전화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처럼 국제통화에 전화카드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은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위조전화카드 제조와 사용이 늘어나는데 따른 것. 국제전화만 할 수 있는 KDD 전화카드가 나오기는 했으나 이용가능한 공중전화기가 아직 많지 않고 일본 국내통화는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정보화 선진국 일본」의 또다른 일면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