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참사 이모저모]정원 훨씬 초과…승객명단 없어

  • 입력 1997년 9월 9일 07시 57분


여객선 침몰사고가 빈발하고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수백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부끄러운 기록을 갖고 있는 아이티에서 8일 또다시 대형 여객선 참사가 빚어졌다. ○…라 벨르 고나이비엔호의 침몰소식이 알려지자 아이티 정부에서 사고현장에 구조선박들을 투입한 데 이어 미국 마이애미의 해안경비대와 쿠바의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서도 구조선박과 헬기를 급파, 구조 및 실종자 색출작업을 지원. 포르토프랭스의 미 해안경비대측은 승선자중 약 3백명이 해안으로 무사히 헤엄쳐 왔다고 말해 실종자 수가 3백∼4백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CNN과 통신사들이 보도. ○…사고선박은 이 지역 연안을 운항하는 선박중에서는 가장 큰 것이지만 전장이 18m에 불과해 탑승정원은 3백명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후진국 선박이 종종 그러하듯 정원을 훨씬 초과하는 인원을 태운데다 식량 등 화물까지 많이 실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 탑승인원도 5백명에서 8백명까지 갈팡질팡했는데 이는 평소 정원을 초과해서 사람을 태우는데다 승객명단조차 제대로 작성하지 않기 때문. ○…카리브해의 섬나라인 아이티는 육로가 험한 산악지대인데다 도로사정마저 열악해 선박을 통한 왕래가 일반적인 교통수단. 사고선박 라 벨르 고나이비엔호는 본토 북서쪽에 위치한 몽루이와 포르토프랭스만 앞에 있는 라 고나브섬 사이에서 식량과 숯을 수송하면서 여객까지 실어나르는 화물선 및 여객선 겸용. ○…아이티에서는 지난 93년 2월 1천명 이상이 탑승한 연안여객선이 남쪽해안에서 침몰해 최소 7백명이상이 사망했으며 96년 3월에는 남서해안에서 연안여객선이 가라앉아 1백명 이상이 숨지는 등 크고 작은 해난사고가 빈발. 〈포르토프랭스(아이티) 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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