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한글」 主고객은 조총련

  • 입력 1997년 8월 27일 20시 40분


일본에서 팔리고 있는 한글과컴퓨터(대표 이찬진)의 한글워드프로세서 「한글」이 조총련계 재일동포에게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글」을 구입한 재일 교포 고객중 조총련계가 절반이나 되고 북한 중앙통신의 일본지부인 조선통신, 조총련이 운영하고 있는 조선대와 조선신보도 「한글」을 구입했을 정도다. 지난 1월 설립된 한글과컴퓨터 도쿄지사(대표 야마구치 신야·山口眞也)에 따르면 5개월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지난 6월부터 시장에 내놓은 「한글」 일본어 버전은 지금까지 1천여개가 팔려나갔다. 지금까지 판매된 제품의 고객카드를 분석한 결과 이중 5백여개는 한국인 유학생과 교포 등 일본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이 구입했다. 나머지는 한국과 거래 관계가 있는 일본 상사, 한국어를 전공하는 일본대학생 등이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한국인 고객 5백여명중 절반이 넘는 2백50명 이상이 조총련계 재일동포와 일본에 주재하고 있는 중앙통신 등 북한측 기관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야마구치사장에 따르면 이처럼 조총련계 사이에서 「남한」의 워드프로세서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조총련계 재일동포들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북한산 워드프로세서 「단군」의 품질이 뒤떨어지기 때문. 야마구치사장은 『무단복제해 사용하는 사람들의 수를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조총련계 교포가 「한글」을 사용하는 것으로 본다』며 『특히 북한측 기관이 구입한 「한글」이 이미 국경을 넘어서 북한에서 사용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동경〓나성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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