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수교회담 이모저모]『좋은 날씨만큼 잘해보자』

  • 입력 1997년 8월 21일 20시 32분


○…21일 중국 북경(北京)에서 4년3개월만에 재개된 北―日(북―일)수교 예비회담은 오전에는 북한대사관, 오후에는 일본대사관에서 번갈아 가며 개최.

정각 10시(한국시각 11시) 북한대사관 1층회의실에서 열린 오전회의에 양측은 각각 5명의 대표와 통역 1명씩이 참석, 날씨를 화제로 시작. 북한의 金煉吉(김연길)수석대표가 『우리는 19일 도착했다. 피곤해서 대사관에서 하루 쉬었다. 도쿄의 날씨는 어떤가』고 말하자 일본측 마키타 구미히코 수석대표가 『아직 더위가 남아있지만 많이 시원해졌다』고 화답.

이어서 일본대표가 『북경의 날씨가 구름 한점없이 좋다. 오늘 회담도 날씨처럼 잘됐으면 좋겠다』고 하자 북측도 동감을 표시. 5분정도 인사를 나눈 양측대표들은 취재진을 내보낸 뒤 정식회담에 돌입.

○…오전 회담이 열린 조양구 일단북로의 북한대사관 앞은 아침부터 보도진이 밀려들어 모처럼 활기. 그러나 외신기자들은 대사관 출입이 허용됐으나 한국기자들만 예외적으로 통제, 경비원들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일본언론들은 북경주재 특파원 이외에도 본사에서 기자들을 대거 파견해 이번 회담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입증. 산케이신문의 외무성출입 여기자는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한측의 진의가 무엇이냐』며 한국기자들을 상대로 회담전망을 취재하기도.

○…이날 북한대사관 앞에서 한국기자들의 출입을 막고 있던 한 북한외교관은 『趙淳(조순)서울시장이 연말 대통령선거에 나오는가』라며 국내정세에 관심을 표시.

자신의 성이 박(朴)이며 영사부장이라고 밝힌 이 관리는 『상부지시로 출입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도 한국기자들에게 말버러 담배를 권하는 등 비교적 부드러운 태도.

〈북경〓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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