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보잉-MD합병 반대…美-EU 무역전쟁 조짐

  • 입력 1997년 7월 22일 20시 01분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인 미국의 보잉과 맥도널 더글러스(MD)간의 공식 합병이 25일로 예정된 가운데 유럽연합(EU)이 합병에 반대할 것으로 알려져 미국과 EU간 무역전쟁이 우려된다. ▼쟁점〓연9백억달러 규모의 세계 민간 항공기 시장에서 미국의 보잉과 MD 그리고 EU 4개 회원국의 컨소시엄사인 에어버스는 한치의 양보없는 무한경쟁을 벌여왔다. 96년말 현재의 계약 수주고는 보잉―MD사 4백50억달러, 에어버스는 2백16억달러 수준이다. 1백50억달러(약13조5천억원)규모의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보잉―MD가 세계 민간 항공시장의 67%를 점유, 에어버스는 그만큼 시장을 잃게 된다. 특히 1백인승 이상의 중대형기종에서 에어버스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EU측 입장〓EU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은 집행위가 23일 보잉과 MD의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인, 이를 미측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EU는 양사의 합병이 강행될 경우 △유럽내 연간 예상매출의 10%인 5억달러(약4천5백억원)의 벌금 부과 △유럽내 거래중지 △항공기 압류 등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다. ▼미국의 대응〓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양사간 합병은 지난1일 「경쟁을 침해할 가능성이 적다」라는 연방거래위원회(FTC)의 판정을 얻은 만큼 EU측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로서는 직접적 무역마찰을 피해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문제해결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이 「필요한 조치를 고려중」이라고 밝히는 등 EU의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무역전쟁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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