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터게이트이후 「∼게이트」아류 20건 넘어

  • 입력 1997년 6월 18일 20시 07분


25년전 발생한 워터게이트 사건은 오늘날에도 계속 「∼게이트」란 유행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미국인들은 그 사건이후 굵직한 비리사건에는 예외없이 「게이트」란 접미사를 갖다 붙였기 때문이다. 워터게이트 사건발생 25주년을 맞아 유에스에이 투데이지가 정리한 주요 「∼게이트」는 20여개에 달한다. 우선 코리아게이트가 있다. 70년대 재미실업가 朴東宣(박동선)씨가 미 의원들을 상대로 로비를 해서 말썽이 된 사건이다. 빌리게이트란 것도 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의 동생 빌리 카터가 리비아를 위해 일했다고 해 70년대 후반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스캔들이다. 카터대통령은 피넛(땅콩)게이트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땅콩농장주였던 그가 땅콩창고를 짓기 위해 지원받은 돈을 대통령 선거운동에 썼다고 해서 생긴 스캔들. 이란게이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이란에 인질로 잡혀있던 미국인들을 무기를 주고 빼내려 했던 사건이고, 이라크게이트는 조지 부시대통령이 이란의 적인 이라크에 무기를 공급하도록 부추긴 사건이다. 부시때는 패스포트게이트도 있었다.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빌 클린턴의 병역기피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부시가 국무부에 그의 패스포트를 찾아보도록 지시했다고 해서 문제가 된 사건이다. 「∼게이트」는 클린턴대통령에 이르러 갑자기 많아진다. 화이트워터게이트로 명명된 화이트워터 사건, 정치자금 기부자를 백악관으로 불러 커피를 대접하고 정치자금을 받아 문제가 된 커피게이트, 부인 힐러리가 백악관 여행국에 자기사람을 심기 위해 기존 관리들을 쫓아냈다고 해서 생긴 트래블게이트 등. 구루게이트란 것도 있다. 힐러리가 힌두교 심령술사인 구루(Guru)를 백악관으로 불러들여 대화를 즐겼다고 해서 탄생한 게이트다. 〈워싱턴〓이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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