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산당소속 국회의원이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했다. 10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마쓰모토 젠메이(松本善明·70)중의원의원이 주인공.
마쓰모토의원은 일본 공산당이 지난 64년 체결된 한일기본조약에 반대해온 것과 관련, 『한반도에는 한국정부만이 있다는 기본조약상의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에 엄연히 두개의 정부가 있다는 것이죠』라는 「해명」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일본 공산당은 일제시대에도 일본의 한국침략과 식민지배를 반대해왔고 전쟁후 일본 각료들의 식민지배를 합리화하는 망언과 역사교과서의 왜곡기술 등에 대해서도 「창피한 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공식 방한을 계기로 일본공산당과 한국의 관계가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정부나 한국 국민들이 일본 공산당을 경원시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지난 8일 도착한 마쓰모토의원은 총회 참석에 앞서 독립기념관을 방문했다. 『식민지 시대에 민족자결과 자유를 위해 싸운 독립지사들은 그 당시 우리의 공산당원 선배들과 같은 이념을 가졌기 때문에 추념의 뜻을 표하기 위해 독립기념관을 찾았습니다. 한국 국민들이 식민지 지배로 당한 고통과 슬픔을 새삼 느꼈습니다』
일본 공산당은 지난 83년 미얀마 테러사건 당시 북한을 비난, 북한 노동당과 관계가 단절됐으며 현재도 아무런 교류가 없다고 마쓰모토의원은 전했다.
〈구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