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진출 한국 금융기관,「한보불똥」 자금난 비상

입력 1997-03-14 20:21수정 2009-09-27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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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윤상참·권순활 특파원]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금융기관들에 자금난 비상이 걸렸다. 일본의 연간 결산시점(3월말)이 다가오면서 일본계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는데다 한보사태에 따른 한국계 금융기관들의 신용도 추락의 여파도 가시지 않아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외에도 미국이 한국계 금융기관에 대해 확실한 자금확보책 마련을 요구하는 등 국내 금융기관 해외지점의 자금난은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14일 일본 금융계에 따르면 한국계 은행 증권사 투자금융회사의 일본 지점은 최근 주요 자금조달원이던 일본계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중단하거나 대출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자금부족이 심각해져 부심하고 있다. 특히 한보사태에 연루된 일부 은행들의 상황은 매우 심각해 본점차원의 대규모 지원이 없이는 상황을 타개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은행들이 일본계는 물론 다른 외국 은행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물고 돈을 빌리고 있으며 본점에서 긴급자금을 조달, 메우고 있는 곳도 적지 않다. 국내은행들이 일본에서 빌리는 하루짜리 콜금리는 자금사정이 괜찮은 은행이 0.50∼0.55%, 어려운 은행이 0.60%까지 돼 일본계 시중은행들의 차입금리(0.45%)보다 최고 0.15%포인트까지 높다. 금융계는 이같은 자금난이 일본의 연간 결산시점과 월말이 겹치는 이달말에 최악의 고비를 맞게 될것으로 전망하면서 일본 외에도 미국 싱가포르 홍콩 영국등 다른 주요금융시장에서도 한국계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감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관계자가 이달초 제일은행 조흥은행 등 6개 한국계 은행의 미국내 지점을 방문, 자금 확보를 위해본점차원의지원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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