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엽기자] 지금까지 통념을 뒤집고 「기린의 목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수컷끼리 싸우는 과정에서 길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린의 목은 키가 큰 나무의 잎을 따먹기 위해 길어졌다」는 다윈의 가설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디스커버」 최근호에 따르면 나미비아 윈드호크 관광환경청의 로버트 시몬스박사는 이런 새로운 주장을 하고 있다.
시몬스박사는 남아프리카의 사비 사막보호지에서 독수리를 관찰하던 중 우연히 기린 수컷 두마리가 암컷을 놓고 싸우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들의 무기는 다름아닌 길이가 1.8m에 달하고 무게 90㎏가 넘는 긴 목. 기린은 이 거대한 무기를 휘둘러 상대방을 가격해 항복을 받아내려 했다. 시몬스박사는 다윈의 가설에서 두가지 의문점을 발견해냈다.
시몬스박사는 기린에게 필요했던 것은 「높이」가 아니라 목의 특별한 쓰임새였다고 주장했다. 그 쓰임새는 곧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의 무기」라는 것. 게다가 머리에 나 있는 짧고 단단한 뿔은 목을 휘둘렀을 때 상대방에게 보다 큰 타격을 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암컷은 싸우는 일이 거의 없는데 왜 목이 길어졌을까. 시몬스박사는 이는 암컷이 수컷의 유전자를 많이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