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화물노선 취항놓고 韓美갈등 조짐

  • 입력 1997년 2월 19일 20시 17분


[양기대 기자] 한국 정부가 화물노선 취항을 불허한데 불만을 품은 미국 항공사가 미교통부에 한국항공사에 대한 제재조치를 요청, 한국 항공사가 이미 허가를 받은 일부 미주노선 취항이 차질을 빚고 있다. 19일 건설교통부와 국내 항공업계에 따르면 건교부는 최근 미국 월드항공이 신청한 로스앤젤레스∼서울∼콸라룸푸르 화물노선 허가와 관련, 월드항공의 지분 25%를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항공이 월드항공과 공동으로 이 노선에 취항할 가능성이 있다며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월드항공은 미교통부에 한국 항공사에 대한 제재를 요청, 지난 1월19일로 예정됐던 대한항공의 서울∼코나(하와이)노선과 아시아나항공의 서울∼시카고 화물노선 취항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교통부는 3월초까지 한국측의 취항불허방침이 적법한 것인가를 판단, 한국항공사에 대한 제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미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의 제재요청을 받아들여 한국 항공사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경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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